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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꽃보다 마흔 님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쨍하고 해뜬날입니다.
저의 꿈은' 내 인생에서 1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결심했습니다.
1년에 최소한 5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
그리고 반드시 책 1권을 출판하자. 그러다가 활동을 함께하는 동료를 통해 '꽃보다 마흔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오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내 인생에서 드라마나 소설 속 주인공 가운데 가장 마음이 갔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내가 친구들에 대한 열등감과 비교의식으로 마음이 슬프고, 세상에 태어난 것이 전혀 기쁘지 않았던 시절 있었다.
매우 바쁘시고 자신의 일에 성실하신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나를 사랑해줄 존재를 찾아 헤매이던 시절이었다.
나에게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고 나의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도 주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책이었다. 그 중에서도 ‘제인 에어’라는 책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의 인생에서 드라마나 소설 속 주인공 가운데 가장 마음이 갔던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제인 에어’라고 말할 것이다.
‘제인 에어’는 에밀리 브론테, 아니면 샬럿 브론테가 쓴 책이다. 이 두 사람은 자매이다. 지금 이 순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히 샬럿 브론테가 쓴 ‘제인 에어’만큼은 또렷이 기억한다.
중학교 시절, 언니가 사 온 문학 전집 시리즈에서 나는 처음 이 책을 만났다. 그 당시 세계 문학 전집은 아주 두꺼웠다. TV나 미디어가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유일한 기쁨은 라디오를 통해 듣는 팝송과 세계 문학 전집이었다. 나는 학생 시절부터 국내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다. 영화도 국내 영화보다 외국 영화를 더 좋아했다. 이때 나는 문학 전집 속에서 ‘제인 에어’를 처음 만났다.
그 두꺼운 문학 전집을 나는 밤을 새워가며 읽고 또 읽었다. 그 당시 TV를 통해서 ‘제인 에어’ 영화를 볼 수 없었기에, 나는 오직 책을 통해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나의 위로자였고, 나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존재였다.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무렵에 나는 영화속에서 ‘제인 에어’를 여러 번 보고 또 보았다.
왜 그랬을까? 왜 나는 그토록 그녀를 좋아하고 그 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얻었을까?
지금 이렇게 성인이 되어, 또 나이가 들어서 그 영화를 보면 사실 별 내용도 없고,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또 제인 에어가 특별하게 영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도 전혀 아니었다. 제인 에어는 그저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불우한 시절을 보냈고, 부잣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진정 사랑한 사람을 만났고,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데 큰 난관이 있었지만, 끝까지 그 사랑을 지켜냈다는 것이 ‘제인 에어’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그렇지만 사실 이런 사랑 이야기를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렇다면 왜 여전히 ‘제인 에어’는 내 마음속에 깊이 존재하는 걸까?
그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의 인생에서 드라마나 소설 속 인물 중에 가장 많은,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신 있게 ‘제인 에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나의 어린 시절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가족과 주변 지인들로부터 나는 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비교를 당했다.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그저 무심코,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나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이 (지금은 그들의 의도가 단순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저 그들이 생각하고 느낀 대로 나와 내 친구의 외모를 비교했다. "누구누구는 키도 크고 얼굴도 탤런트처럼 예쁘고 노래도 잘하네. 그런데 너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네. 얼굴도 그렇고…" 주변 어른들의 이런 무심코 내뱉는 말들은 나에게 하나 둘씩 날카로운 화살촉이 되어 내 마음에 상처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새 자의식과 열등감, 비교의식의 화살촉으로 인해 내면이 아파하고 있었다.
그런 시기에 그 소설을 만났던 것이다.
보육원이라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그리고 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능력도, 뛰어난 인물도 아니었지만, 환경에 요동하지 않고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해 나가고, 부나 명예나 인물보다는 사람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제인 에어가 나는 너무 좋았다. 나도 그녀처럼 되고 싶었다. 사람들의 비교의 화살촉으로 인해 자의식과 열등감의 상처로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제인 에어처럼 굳건하게, 그리고 씩씩하게 실력을 쌓으면서 나라는 존재를 멋지게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때마다 ‘제인 에어’를 읽으면서 위로와 희망을 품었던 것 같다.
50대 중반이 넘어서 다시 이렇게 ‘영화속 주인공, 제인에어’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동안, 거의 몇십 년 이상 한 번도 그녀와 그 소설책을 기억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어느 순간 그녀는 내 인생에서 사라진 존재가 되어 있었다. 내 인생이 평탄해서 그랬을까? 전혀 아니다. 내 인생은 수많은 우여곡절이 많은 삶이다. 그런데 왜 제인 에어가 나에게 잊힌 존재가 되었을까?
아마도 그녀보다 더 크고 뛰어나며 실제로 나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나를 이끌어 준 존재, ‘신앙’을 가졌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인 에어’는 내 삶의 흐름 속에, 내 인생의 마디마디 속에, 내 인생의 틀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내 삶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과 이념의 뿌리들 속에 굳건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갑자기 ‘제인 에어’ 영화를 보고 싶다. 50대 중반이 넘은 아줌마의 시선으로 보는 제인 에어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중학교 시절, 사춘기 소녀의 시각과 전혀 다른 모습일까? 아니면 여전히 그 여린 소녀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존재로 남아있을까? 자못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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