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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꽃보다 마흔 님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쨍하고 해뜬날입니다.
저의 꿈은' 내 인생에서 1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결심했습니다.
1년에 최소한 5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
그리고 반드시 책 1권을 출판하자. 그러다가 활동을 함께하는 동료를 통해 '꽃보다 마흔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오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영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오늘은 6월 25일, 6.25 전쟁이 발발했던 날이다. 나는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정신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니다. 오늘 나는 나를 둘러싼,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웅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과연, 나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 이 시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부모님, 남편, 나의 아이들… 솔직히 나는 이들을 한 번도 나의 영웅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우선 ‘영웅’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영웅: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이 말은 국어사전적 의미이다.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자 지식 백과를 찾아보았다. 지식 백과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영웅: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선 여섯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을 쏜 사람은 안중근. 총을 맞고 쓰러진 사람은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와 일본 관리들이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세 발의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을 거두었다.”

 

 

 

 

 

 

지식 백과에서 영웅을 검색하니, ‘안중근 의사의 뮤지컬’ 소개가 나왔다. 영웅은 다름 아닌 안중근 의사와 같이 나라를 위해, 또 누군가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다. 더 나아가 남을 위해,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을 영웅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이런 영웅들이 참으로 많다. 우리는 쉽게 이런 영웅들을 찾아볼 수 있다. ‘영웅 뮤지컬’의 주인공인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윤봉길 의사, 이순신 장군, 그리고 무명이지만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수많은 젊은 청년들, 일제 시대, 6.25때 나라와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수많은 호국 영령들, 그리고 세월호 침몰 때 자신의 구명 조끼를 학생들에게 준 선생님들, 물에 빠진 난민 어린아이를 구하려 뛰어들었다가 아이는 구했지만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잃은 무명의 시민들,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뜨거운 불 속에 뛰어드는 소방관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수많은 작은 영웅들이 정말 많다. 영웅이란,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지칭한다 했으니, 이 분들은 당연히 ‘영웅’이라 칭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내가 생각한 영웅은 위대하고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여웅들이 아니라 나의 영웅이다. 나를 위해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내가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영웅은 누구인가? 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사람만이 과연 나의 진정한 영웅이라 칭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를 위해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바치고,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나를 위해서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바로 나의 영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의 영웅은 누구인가? 나는 나의 부모님과 나의 남편이 나의 영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부모님은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다. 엄마는 밭농사, 논농사를 하셨다. 어린 시절 기억에 먼 거리까지, 높은 산과 언덕을 오르시고, 머리에 새참을 이고 논으로 일하러 가셨다. 뜨거운 햇빛에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논과 밭에서 일하신 엄마의 모습이 언제나 아스라이 떠오른다. 아버지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직장에 출근하셨다. 아침에 나가시고 저녁에 돌아오시는 하루의 일과를 매일, 매월, 매년 반복하셨다.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셨지만, 회복되자마자 바로 직장에 출근하셨다.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시고 힘들지만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사셨는가? 바로 자식을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다. 자식을 위해 매일 수고로운 노동을 감당하셨고, 자신의 삶을 바치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나의 영웅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나의 남편이다. 물론 내가 남편과 다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영웅인 것은 사실이다. 왜? 남편은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식을 공부시키고, 또 가정 경제를 책임지기 위해서 내전과 심지어 생명의 위험 가운데서도 자기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12년도에 갑작스럽게 나는 아이들과 함께 Malta 라는 나라에 가게 되었다. 그때에 

  나와 아이들이 좋은 환경속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도 남편은 우리를 걱정하고 염려하면서, 한국 음식들, 쌀, 김치, 라면 등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열심히 그리고 풍성하게 보내오곤 했다. 물론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있었을 것이지만 오직 가정을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의 시간, 자신의 에너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치고 있으니 이 또한 나의 영웅이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는 이 시점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다. 나는 누구의 영웅일까? 엄마로서 자식들에게, 아내로서 남편에게, 딸로서 부모님에게,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나는 영웅일까? 그 어느 누구에게도 나는 영웅이라 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부모님께는 참으로 효녀인 둘째 언니가 있다. 그리고 나는 남편에게 그렇게 다정다감하고 헌신적인 아내는 절대 아니다. 자녀들에게도 아니다. 두 아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일찍이 독립해서 엄마인 나보다 열심히 야무지게 잘 살고 있다. 나와 함께 사는 딸은 오히려 엄마인 나를 부지런히 섬겨주고 있다.

 

 

‘나의 영웅’이라는 단어를 놓고 나 자신을 참으로 오랜만에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간 누구에게도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할 수 없는 자신을 문득 마주하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의 삶이  비록 누군가의 삶처럼 고상하고 희생과 헌신으로 가득 채워진 삶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리고  지금 50대 중반이 넘어서야 조금 한가로이 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순간,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영웅’이라 불릴 만한 삶은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동시에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새롭게 삶의 방향성을 잡는 계기가 되었다. 타인에게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가족들에게는 ‘엄마는 나의 영웅이에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런 엄마로서 살아야 겠다고 작은 다짐을 해본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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