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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꽃보다 마흔 님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쨍하고 해뜬날입니다.
저의 꿈은' 내 인생에서 1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결심했습니다.
1년에 최소한 5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
그리고 반드시 책 1권을 출판하자. 그러다가 활동을 함께하는 동료를 통해 '꽃보다 마흔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오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나는 가끔 엄마와 딸이 싸운 나용을 다룬 영상을 보게 된다. 또한, 알만한 연예인들이 엄마와 딸로서 함께 여행을 하며 서로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을 이야기하며 울고 웃는 영상을 볼 때가 있다. 그 영상을 보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깊은 미움의 골이 깊을 수도 있구나, 하고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나도 물론 부모에 대한 약간의 미움과 원망이 있다. 나는 명절이 되어야만 예쁜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엄마의 옷장은 예쁜 옷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가끔 정말 예쁜 옷을 입고 싶을 때 엄마의 옷장을 떠올리며 엄마를 미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나면 나는 개인적인 문제로 그 일을 잊어버리고 원망의 마음도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연예인들처럼 깊은 악감정의 골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깊이 이해할 수 없었다.

 

 

 

 

딸은 이 일에 상처를 받았는지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엄마가 딸 편을 들지 않고 사람들 편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것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딸이 너무 예민하고 엄마가 원하는 만큼 시원스럽게 통역을 못한 것은 사실이기에,

"이것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너 자신을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딸에게 책망했다.

딸은 "엄마는 내 엄마 맞아? 왜 딸의 마음은 전혀 몰라주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잘 이해해?"라며 울면서 따져 물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우리는 계속 똑같은 이야기로 다투었다.

 

 

 

다음날 아침, 딸은 옷장을 정리하면서 계속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가만히 들어보니 "모두 엄마 옷이야. 엄마 옷밖에 없어. 내 옷은 없어. 죄다 엄마 옷이야."

딸의 중얼거리는 소리는 어디선가 익숙한 말이었다. 어린 시절 내가 내 엄마에게 쌓인 원망의 말, 원망의 중얼거림, 아직도 차마 엄마에게 말하지 못한 원망의 소리였다.

"왜 내 옷은 없어? 왜 옷장에 맨날 엄마 옷만 있어? 왜 엄마는 내 옷은 사주지 않고 자기 옷만 사?"

내 어린 시절의 아픈 상처와 내가 엄마에게 품은 원망의 소리를 딸이 지금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어제도 딸이 통역을 잘하지 못해 짜증이 났지만 참았는데, 작년에도 올해도 내 옷보다는 딸의 옷에만 신경 썼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원망의 소리를 하다니, 내가 나의 엄마한테나 해야 했던 소리를 나에게 하다니. 딸의 이러한 행동에 나는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큰 소리로 딸을 책망하고 야단쳤다.

그럴수록 딸은 "엄마 맞아? 엄마는 내 엄마 아닌 것 같아"라는 말을 반복하며 나에게 대들었다.

 

 

 

나는 이 장면이 내가 본 그 영상과 겹쳤다.

"엄마와 딸이 왜 저렇게 싸울까? 왜 엄마와 딸이 저렇게 원수처럼 싸우게 될까? 같은 여자로서 친하게 다정하게 지낼 수 있는데, 왜 엄마와 딸은 가깝고도 먼 사이가 되는 걸까?"

딸과 싸우는 나의 모습이 그 영상의 장면과 겹쳤다. 나는 이런 나 자신이 정말 싫었다. 다정하게 딸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 다정하게 서로 이야기하고 장난치며, 언니 동생처럼 사이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나 자신이 싫었다. 옳고 그름만 정확히 가르치려고 하고, 나도 모르게 미국에 있는 잘난 두 아들과 딸을 비교하며 요구하는 나 자신이 싫었다. 딸은 나에게 말했다.

"나는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다. 엄마는 나에게 엄마의 감정을 다 쏟아내고 있는데, 그럼 나는 어디에 쏟아야 하냐고?" 이 말도 내가 나의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나는 지금 내가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것을 그대로 내 딸에게 하고 있었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서 나는 남편과 통화를 했다.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딸의 마음과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딸의 성격을 엄마로서 깊이 이해하지 못했음을, 아니 오히려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마음을 솔직히 들여다보았다. 엄마이기 이전에 나는 한 인격체로서 딸에게 요구가 있었다.

"엄마보다 더 잘 되어 주기를, 두 오빠들처럼 똑똑하고 야무지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나는 내 딸에게 바라고 있었다. 이 마음의 소리 또한 내가 차마 딸에게 말을 할 수 없는, 내 마음 깊은 곳에 놓인 소리였다. 어린 시절 나의 욕구불만이 딸에게 전해지고, 그 상처받은 감정이 딸에게 요구로 되돌아온 것이다.

 

 

 

 

나는 걸으면서 과거의 나를 다시 한번 발견했다. 그리고 남편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좀 더 부드럽고 다정한 엄마가 되기로, 예민하고 소심하며 남의 눈치를 보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방향을 잡고 한 번 노력해보려 한다.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은 마음이 점점 느긋해진다는 것이다. 젊을 때처럼 감정이 과격해지지 않는다. 나는 좋은 방향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런 나를 응원해 본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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