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독서와 글쓰기로  '나의 꿈, 부자 할머니'를 꿈꾸는 해뜬날입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 시대의 대표지성 이어령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오랜 암 투병으로 죽음을 옆에 둔 스승은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달한다. 지난 2019년 가을,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사람들은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라고 밝힌 이어령 선생님의 메시지에 환호했다
저자
김지수, 이어령
출판
열림원
출판일
2021.10.28

 

 

 

 가장 슬픈 것은 그때 그 말을 못한 것          

 

  가장 아쉬운게 뭔 줄 아나?  살아있을 때 그 말을 해 줄걸'이야.  그때 미안하다고 할걸, 그때 고맙다고 할 걸, 지금도 보면 눈물이 핑도는 것은 죽이나 슬픔이 아니라네, 그때 그 말을 못 한 거야. 

별들의 오해' 너와 나 사이에 있는 사랑, 믿음, 미움...  그 마음을 내가 느꼈을 법한 순간에 이미 네 마음은 그보다 먼 데 가버리고 없는지도  모른다고. 너와 나라는 별은, 이미 마음이 지나간 길, 식어버린 빛 그림자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분노도 그리움도 마찬가지로 무디어진다. 그래서 인간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나이들면 우리의 감각까지 무디어지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촛불과 파도 앞에 서면 항상 삶과 죽음을 기억하게나, 수직의 중심점이 생이고, 수평의 중심점이 죽음이라는 것을. 

신은 생명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게 아니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다. 울창한 나무든, 야윈 나무든 다 제 몫의 임무가 있는 유일한 생명이다. 그 유니크함이 놀라운 평등이다. 죽는다는 것도 평등이다. 

 

 

 

나의  한 문장 

 

몇 년전부터  엄마 입에서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낯설었습니다.  한번도 칭찬을 들어본적이 없던 저로서는 엄마의 '사랑한다'라는 말이 너무 어색했습니다. 그러나 나이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사랑'고백을 웃으면서 받아들였습니다. '사랑한다'라고 하면 '응, 알았어, 엄마'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도 사랑해'라고 대답을 못합니다. 너무 쑥스럽스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독불장군같이 무섭던 아버지까지  전화 마지막에 '사랑한다, 잘 지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도 이제는 이빨빠진 호랑이 되었습니다. 서글퍼집니다.  엄마보다 더 어색한 아버지의 사랑 고백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자식이 보고 싶고 그리웠으면, 생전에 안하시던 '사랑한다'라는 고백을 하실까? 점점 이해가 됩니다.  자식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 자식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사랑한다'라는 고백속에 다 담겨 있음을 알기에 부모님의 '사랑한다'라는 고백을 들을 때 마다 마음이 찡합니다.  이어령의 마지막 말씀처럼 하고 픈 말을 제 때 하지 못했을 때 그게 가장 가슴속에 한으로 맺힐 것임을 저 또한 잘 압니다.  나는 16살된 아들을 한국에 혼자 남겨두고  남편있는 곳으로 갔던 그 때 ,  아들 혼자서 미국 유학 수속을 하고 홀로  미국에 갔던, 그 이후로 한번도 아들이 있는 곳에 가보지 못했던,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몇 년 동안 저를 짓눌렸습니다.  그러다가  책을 읽고 용기를 얻어서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엄마가  정말 그때는 잘 몰랐다고'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아들은 아니라고, 괜찮다고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고백이후에 아들에 대한 마음의 짐을 조금 던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한 내 마음을 고백하니, 마음이 정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고백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저도 하고 픈 말을 그나마 너무 늦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속에 한으로 남지 않도록 하고픈 말을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살펴봐야 겠습니다.  가족뿐아니라 내 주변에  꼭 하고 픈 말, ' 덕분에 고맙습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라는 고백을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수업의 가르침에서 처럼 용기내어 해야 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반응형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