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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여행의 이유 (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중에서)

머니 오백 연구소 팀장, 해뜬날 350 2025. 7. 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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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로  '현금 흐름, 500'을 꿈꾸는 머니오백연구소 팀장,  해뜬날입니다.

 

  여행의 이유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5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정리를 했다. 무슨 정리를 한 건지는 모르겠다. 복잡한 고민의 실타래가 풀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사라진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에 있는데 그냥 숨겨둔 것 같기도 하고, 특별히 무언가를 한 것도 아니데 머릿속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마침 해가 지기 시작한 대라 강렬한 일몰 빛을 맞으며 턱을 괴고 풍경에 취해 생각에 잠겼다. 서울로 돌아가도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누군가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로 이전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거면 충분하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이다. 

 

나의  생각 한 스푼 

 

아침부터 해가 내리쬐고 있다. 오늘도 매우 무더운 날씨가 되려나 보다.  선풍기 2대가 나를 향해서 열심히 좌우로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아침부터 자신의 본업에 엄청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 커다란 거실 창문을 통해서 살짝이 내비치는 축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면서 이 책을 읽다가 이 부분이 시야을사로잡았다. 

여행의 이유!

저번에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났다.  그 책을 읽으면서 한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여행작가를 꿈꾸고 있는데, 그렇다면 나에게 여행의 이유는 뭘까? 고민했다. 그렇다가 한 마디로 정의할 수가 없어 '나의 생각 한스푼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히 접한 이 책에서 또 다시 '여행의 이유'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 잡았다. 

그리고 윙윙거리는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의 여행의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왜 나는 여행 작가를 꿈꾸는 가? 내 브랜딩 닉네임은 ' 여행과 글쓰기로 현금 흐름, 500'을 꿈꾸는 오디세이 에세이 작가'이다. 여행하며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어서 블로그를 여행작가'로 개설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살면서부터 쭉 여행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파리와 파리근교를 검색하고 오늘은 어디에 갈까?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어디지? 나는 오늘도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여행 블로그를 기록할까? 어떤 여행지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를 매일 궁리하고 그런 곳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저녁에 글을 썼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내가 다니 곳들에 대해 기록으로 남겨서 좋았고, 또 이곳 저곳을 방문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며 가슴이 벅차올랐던 감정을 경험했다.도시의 소음이 잦아들고, 잔잔한 평화를 온 몸으로 느끼는  박물관과 미술관, 사람들의 밝은 웃음과 행복한 미소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관광지, 그리고 뜻박의 풍경을 마주한 순간, 잠시 말을 잃고 그자리에 잠시 머물렀던  중세시대의 성채들,  돌아가는 길에 그곳의 바람과 색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던 화가의 집들'이 주는 행복과 감격이 내가 여행하는이유가 아닐까!

사실 여행하며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여행유투버들의 간간히 하는 멘트속에 ' 그동안 바빠서 편집할 시간이 없어 이제사 영상을 올립니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영상은 편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실제 촬영날짜와 영상이 올라온 시기가 많이 다르기도 한다.  유투브를 하지 않는 나는 사진을 찍고 대신 글을 쓴다. 여행을 몇박 몇일로 여행을 하는 날에는  글을 쓰고 사진을 편집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 한 달후에나 블로그에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끔 '나는 정말 여행 에세이 작가'로 살고 싶은가?라고 질문을 한다.  그럴때마다 '쉽지 않아. 나는 여행하며 글을 쓰는 여행 작가로 살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어.  사실 여행하는 것도  체력이 없으면 안돼.'라고 혼자 중얼거린다.그런데도 너는 왜 여행 작가를 꿈꾸는데? 너는 정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 스스로에게 던진  이질문에 선뜻 '그래, 나는 끝까지 여행 작가'가 될거야 '라고 확언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네가 여행하는 이유가 뭐야?  이 책의 저자는 '행복한 사람이'되기 위해서라고 했어.  그렇다면 너는 왜 여행을 하는거야?

내가 처음 여행작가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까지 방문했고, 살았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어서였다. 또 프랑스에 살면서 많은 관광지를 다니며 느꼈던 생각을 글로 남기고 싶어서 였다. 처음에는 단순했다. 거창한 이유가 없었다. 단지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픈 마음때문이었다.  '기록과 알려주고픈 마음'이 전부였다.   이 산들작가처럼 '여행속에서 행복을 느끼기 위함'은 없었다.  블로그에 여행지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 여행의 행복'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기록을 하지 않을 때는 그저  보고 먹고 즐기는 여행이었다.  추억의 사진 한장으로 기록되는 여행일 뿐이었다. ' 그곳 어땠어? 라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 응, 좋았어. 그냥 좋아.  너도 언제 한번 가봐!'가 전부였다. 

그런데  여행 사진을 찍고, 머리속에 저장된 기억들을 하나 하나 꺼내어  사진과 함께 글을 써내가려 가다보면 어느새 그때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느낌을 ,  그 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그리고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글을 써내가며 글과  연결되는 사진을 찾는 작업을 하면서 나는 점차 여행하는 순간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가!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여행하는 장소와 그 속에서 행하는 행위들이 허투른 보이지 않았다.  이 순간은, 이곳에서 느끼는 이 시간은 다시 내 인생에서 이모습 이대로 오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이 순간을 최대로 기뻐하자. 행복해 하자. 즐겁게 보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흘러가는 24시간이 아니라  매 시간이,  매 순간이, 매일의 날 들을  허무하게 보내지 않으리라! 결심하게 되었다. 

이게 내가 여행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혼자하는 여행이든,  누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든,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글쓰기는 여행의 이유를 더욱 명확히 해주었다. 

나는  누구처럼  뛰어나고 완벽한 여행에세이 작가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여행 에세이 작가'로서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왜냐구? 여행속에서, 글을 쓰는 순간속에서 나는 행복을 느끼고,  나의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한 가지  소망이 생겼다.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는 소망이다.  핸폰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물론 좋은 퀄리티이다. 하지만  여행 작가로서  좀 더 전문직?스러우면서도 일상의 소소한 순간도 특별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사진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미러리스 카메라 (Professional Camera)가 필요할 듯하다.  

여행은 이처럼 작은 꿈도 꾸게하고,  일상적인 하루속에 작은 설레임도 주는 것 같다. 고명환 작가는 '  여행은 가기 전이 가장 행복하다'고 늘 말했다.  그러고 보면 여행의 이유는  사람마다 참으로 다양한 것 같다. 여러분에게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왜 여행을 하는 지요? 댓글로 여러분의 여행의 이유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여행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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