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독서와 글쓰기로 '나의 꿈, 부자 할머니'를 꿈꾸는 해뜬날입니다.
- 저자
- 김지수, 이어령
- 출판
- 열림원
- 출판일
- 2021.10.28
손잡이 달린 인간, 손잡이가 없는 인간
기록자들, 작가나 예술가는 감추고 싶은 인간의 욕망, 속마음을 광장으로 끌어내 노출시키는 사람들이다. 거울로 비춰주는 것이다. 예술가만이 일그러진 자기 얼굴을 똑바로 본다. 자기 삶이 사소하면 사소한 대로 비루하면 비루한 대로, 정직하게 기록하는 인간들이야말로 담대한 사람들이다. 정확성 보다는 솔직성이다. 솔직해야 정확할 수 있기에.
예술가라면 그동안 사회가 덮어왔던 것들을 까발려야한다, 한꺼풀, 한꺼풀...
내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건 '떼'로 사는 거라네. 떼지어 몰려다니는 거지. 인간이면 언어, 이름, 지문을 가졌다. 그레 바로 ONly One'이야. 무리 중에 유일한 한 놈'이라는 거지. 내가 유일한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남을 사랑하고 끌어안고 눈물도 흘릴 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가 중요하다. 너와 나 사이, 앞으로 점점 더 interface 접속장치가 중요해.
컵의 손잡이가 필요하다. 손잡이를 가진 인간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컵에 손잡이가 아니라 자기 이름이 쓰여있다면 갑작스럽게 내 것이 된다. 유일해진다. 이런 생활 속의 생각이 시가 되고 에세이가 되고 소설이 되고 철학이 된다. 언어를 사용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고 철학이다.

나의 한 문장
손잡이 있는 사람. 자기 이름이 있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남을 사랑하고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릴 줄 안다. 손잡이가 시로서, 소설이나 철학, 에세이로서 사용될 때 유일한 존재로가 되어간다!는 이어령 교수의 말이 깊은 생가에 잠기게 합니다. 과연 나는 손잡이가 있는 사람인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언어라는 접속장치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바로 예스'라고 대답할 수 가 없다. 그동안 손잡이가 있는 컵으로 살아온 것 같지만 어느새 주변을 보면 딱히 손잡이가 없던 컵처럼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글을 썼다. 그리고 그 글로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왔다. 글속에 내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었고, 글로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제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순간 글을 쓰지 않게 되었고, 그저 듣기만 하는 컵, 손잡이 없는 컵으로서 담기만 하는 존재로 살아온 것 같다. 사람들하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소통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것 같다. 최근에 들어와서, 아니, 정확히 하면 작년부터 나의 생각을 다시 글로 쓰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과 폭넓게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조금씩 나를 글로서 드러냄으로써, 솔직하게 기록함으로써 나는 다시 손잡이가 달린 컵으로 변화되고 성장하고 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딸이 아닌, 오롯이 나로서 다시 변화되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제라도 전에 내가 어때했는지 발견하고 돌이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다시 손잡이가 있는 컵으로 태어나고 성장하려고 , 유일한 존재로서 다시 태어나려는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행복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분명 손잡이가 있는 컵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 글을 읽지 않았을테니까요. 여러분이 컵에 손잡이뿐만아니라, 이름이 새겨진 컵이 되시길, 그리고 여러분의 생각이 시가 되고 철학이 되고 소설이 되고, 에세이가 되는 그 날을 맞이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독서와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얻는 이득보다 잃게 되는 손해를 강조하라 (1) | 2025.06.12 |
---|---|
꿈과 현실에 징검다리를 놓아라( 굿바이 게으름 중에서) (6) | 2025.06.10 |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하기 싫은 이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 중에서) (0) | 2025.06.07 |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는 즐거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중에서) (1) | 2025.06.07 |
난 작가가 되기에 부족해 ( 8분 글쓰기 습관 중에서) (1) | 2025.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