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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의 꿈은 여행작가입니다.
  오래전부터 
1년에 최대한  10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라고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내 인생에서  책 1권을 출간하자' 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모처럼 나 혼자만의 외출이었다.

책에 푹 빠지고 싶은 마음에 나는 도서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꼭 ‘혼생걷기’라는 나만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하며 길을 나섰다. 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씨,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우산을 받쳐들고 빗속을 걷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새롭게 정리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오늘도 나는 가볍고 사뿐한 걸음으로, 비 내리는 거리를 즐기며 도서관을 향해 걸었다. 그런데 무언가 어딘지 모르게 찜찜했다. 도서관이 가까워질수록 문이 닫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하자마자 도서관이 불 꺼진 채로 나를 맞이했다. 오늘은 월요일, 도서관이 문을 닫는 날이었구나. ‘아, 한국의 시스템과 똑같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월요일에 도서관이 문을 닫지 않았던가? 이런 도서관 운영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도 같을까? 월요일에 쉬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는 시스템이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이왕 나온 김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주위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어차피 혼자 걷는 것이니 주변에 어떤 멋진 장소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도서관 주변에는 학교나 관공서, 그리고 주택들이 전부였다. 별다른 명소도 없었고, 다만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라는 것만이 느껴졌다. 조금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오랜만에 외출한 김에 튈르리 공원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나는 지하철역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메트로 6번을 타고, 7번으로 갈아타 루브르 박물관 역에서 내렸다. 역시나,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했다. 길을 따라 걸으며 루브르 박물관 근처의 상점가를 지나쳤다. 비가 간간이 내리고 있었지만, 공원과 박물관 주변은 여전히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나는 검정 바탕에 하얀 도트무늬가 박힌 레이스 우산을 들고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십수 년째 변하지 않는 물건을 진열해 놓고 있는 상점들을 기웃거리며 구경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비 내리는 튈르리 공원에 발을 디뎠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은 관광객이었다. 공원 곳곳에서는 각종 장식품을 파는 상인들과 파리 관광 기념 우산을 팔며 호객하는 장사꾼들이 눈에 띄었다. 비 내리는 공원은 그 자체로도 운치가 있었다. 가을이라 곳곳에 피어 있는 꽃들과 쉼 없이 분수대에서 물을 뿜어내는 모습이 한껏 감성적이었다. 나는 그 풍경 속에서 혼자만의 화음을 흥얼거리며 루브르 박물관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서, 마치 박물관의 입구를 지키는 듯 서 있는 개선문 같은 건축물이 보였다.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공사 중이었던 그 건물은 이제 완전히 개방된 상태였다. 오랜만에 마주한 그 웅장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터져 나왔다. “와, 멋있구나. 저런 건축물이었어!”라며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셔터를 누르느라 바빴다. 그때 한 중국인 부부가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한국인의 친절함을 마음껏 발휘하며 부부에게 멋진 포즈를 취하도록 안내했고, 최선을 다해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사진을 확인시키며 ‘한국인의 친절함은 이 정도다’라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기분 좋은 애국심을 발휘한 후, 점점 차가운 비 때문에 몸이 으슬으슬해져 돌아갈 준비를 했다.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메트로 7번을 타고 이탈리아 두 쇼핑몰로 향했다. 집에 와서 보니, 9,000보 넘게 걸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열심히 걸었구나 싶어 뿌듯했다. 작은 운동이라도 하고 나니 몸도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오늘도 나의 ‘혼생걷기’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저녁 시간을 보냈다.

요즘 나는 매일 시간 가계부를 쓰고 있다. 하루 동안 내가 꼭 해야 할 일들을 적고, 저녁에 하루를 돌아보며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체크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렇게 하다 보니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시간을 제대로 활용했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 이렇게 확인하다 보니 하루를 더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오늘도 나는 나름 알찬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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