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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꽃보다 마흔 님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쨍하고 해뜬날입니다.
저의 꿈은' 내 인생에서 1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결심했습니다.
1년에 최소한 5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
그리고 반드시 책 1권을 출판하자' 라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오늘 복권을 긁어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복권에 수성팬으로 색칠을 해보았다.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 과정이 낯설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아침에 받은 ‘혼생걷기 미션 - 오늘 내 용돈으로 복권 사고, 걷기하며 좋은 기운을 담아보는 시간 갖기’라는 지침을 읽었을 때, 처음에는 ‘복권을 사라고?’라며 의아해했다. 복권은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가? 왜 이런 미션을 내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미션에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가 혼생 걷기 미션은 반드시 완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로또는 사기 싫어 고민하는 중에, ‘토스뱅크 앱 속 만보기’가 떠올랐다. 토스 앱에 들어가서 혜택 부분을 클릭하면 만보기를 찾을 수 있다. 만보기를 클릭하면 걸음 수가 표시되며, 산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 아이콘 위에는 포인트 뽑기와 함께, 황금색 네모가 반짝거리며 ‘복권 1장 뽑기’ 옵션이 보인다. 만보기를 사용하여 복권 3장 뽑기 옵션도 제공된다. 이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나는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복권을 사지 않아도 되고, 미션을 완수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느꼈다.

 

 

 

오전과 오후를 보내면서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고 나니 날씨가 서늘해졌다. 아침부터 도서관에서 블로그를 쓰고, 불어를 공부하며 책을 읽다 보니 몸이 이곳저곳 쑤시고, 점심을 먹은 뒤에는 소화가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했다. ‘산책이나 갈까? 소화도 시킬 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을 메고 핸드폰만 들고 도서관을 나섰다. 비가 내린 뒤 상쾌한 공기와 깨끗해진 나무, 풀, 꽃들이 보였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갑갑한 마음이 조금씩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도서관 주변 공원만 한 바퀴 돌고 다시 들어가려던 마음이 점차 사라졌고, 나는 뒷짐을 지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초록 나무들 사이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내 발걸음은 도서관 공원을 벗어나 점차 주택가 쪽으로, 그리고 전통 시장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장 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은 추어탕이 먹고 싶다는 생각에 멈추어 섰다. 음식점들이 즐비한 골목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어느 한곳을 골라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아니, 이런 곳에 이렇게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단 말인가?’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낯설고 처음 와본 음식점 거리를 발견했다. 많은 가게들 중 한 곳을 골라 콩물국수를 먹었다. 처음 와본 거리에서 ‘유레카’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찐하고 고소한 콩 국물 국수는 정말 일품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맛있는 국수를 먹고 다시 도서관을 향해 걸어오던 중, ‘로또, 복권’이라는 팻말이 붙은 작고 초라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어, 복권 가게네!’ 나는 만보기에서 복권 긁으면 되니까 그냥 지나가자고 생각했다. ‘뭐 하러 500원을 낭비해?’라고 마음속으로 결론 내리며 로또 복권 가게 앞을 유유히 지나쳤다. 그런데 몇 발자국 가던 중, 마음속에서 ‘한 번 해봐. 오랜만에 복권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그리고 500원이면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될 수도 있잖아. 요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심심한 일상 속에서 복권을 긁는다는 설렘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가게 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여기 복권하는 곳 맞죠?”라고 묻자, 가게 아주머니는 시큰둥한 톤으로 “네.”라고 대답했다. “복권은 어떻게 하나요?” “한 장에 1,000원, 5장에 5,000원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 1,000원짜리 한 장 주세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이 종이 위에 본인이 번호를 선택해서 적으면 돼요.”

 

나는 1,000원짜리 복권 한 장을 받고, 종이에 번호를 골라 수성팬으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번호를 적으려 했지만, 그냥 한 방향으로 대충 적어보았다. 몇 초 후, 번호를 적은 종이를 다시 가게 주인에게 주며 물었다. “종이를 드리면, 내가 내 번호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사진으로 찍어놓아야 하나요? 아니면 그 종이를 다시 가져가나요?”

“그냥 그 종이 주세요.” 가게 아주머니는 여전히 무심한 톤으로 말했다. 종이를 받아들고 컴퓨터에서 무언가를 작동시키더니, 작은 영수증 같은 용지를 나에게 건넸다. “이 종이를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번호를 맞춰보면 돼요.”

 

 

 

 

 

이제 복권의 절차를 이해한 나는 번호가 찍힌 영수증을 소중히 손에 들고 가게를 나섰다. 정말 몇 년 만에 사본 복권이었고, 이제 복권이 긁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처럼 숫자 위에 색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복권의 방식도 변하고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권을 사고 색칠하는 경험은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했다. 괜히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다.

미션을 제대로 수행한 자신이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호가 적힌 복권 종이를 핸드폰 지갑에 조심스럽게 넣어두었다. ‘아, 그런데 언제 발표하지? 그것을 안 물어봤네.’ 복권을 사고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내 발걸음은 가벼웠다. 알 수 없는 기쁨이 마음속을 채우고 있었다. “추첨일은 8월 17일, 내일이다. 오늘 저녁에 돼지꿈을 꾸어볼까?”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복권을 사고 돼지꿈을 꾸는 것'이라고 했으니, 그런 행운을 바래볼까? 기분 좋게 모든 짐을 정리하고 도서관 문을 활짝 열어제치며 집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돼지꿈 꾸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안고서 말이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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