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호연 : 작가는 1974년 서울생으로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후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 2007년 전업 작가로 전향하였다.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2021)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인간적 위로를 담은 일상적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나는 우연히 김호연 작가의 인터뷰를 유튜브에서 보았다. 그는 전에 내가 흥미롭게 읽은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불편한 편의점 1, 2』의 작가임을 알았다. 김호연 작가가 쓴 다른 책이 궁금해 검색해 보니, 이미 많은 작품을 발표한 유명 작가였다.
나는 그의 문체와 어투가 마음에 들었다. 일상 회화체로 되어 있어 집중하지 않아도 가볍게 읽히는 편안한 글이었다. 집안일을 하거나 지하철을 타러 걸어갈 때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 자연스럽고 담백한 문장 덕분에 그의 소설들이 더욱 좋았다.
그러던 중 『나의 돈키호테』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 얼른 책을 펼쳤다. 책은 돈키호테를 좋아하고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며 소수의 진정한 팬을 거느린 한 가게 주인의 이야기다. 그는 『돈키호테』 1, 2권을 필사할 만큼 돈키호테와 산초, 세르반데스 작가, 스페인을 사랑한다. 청소년 시절부터 그를 존경하고 함께 여정을 나눈 멤버들이 ‘돈키호테’라 불리는 아저씨의 행방을 찾는다. 주인공 ‘쏠’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돈키호테 아저씨를 찾는 과정을 기록한다. 그 과정에서 구독자가 어떻게 모이고, 어떤 콘텐츠가 관심을 끌었으며, 성공과 실패도 경험하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고 진지하게 펼쳐진다.
돈키호테라 불리는 남자가 얼마나 진심으로 돈키호테를 좋아했는지, 스페인을 방문하고 방대한 분량의 1,2권의 책을 필사할 정도의 열정과 그의 영향력이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진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돈키호테라 불리는 남자의 진지함과 열정을 보며,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에 얼마나 진지하고 열정을 쏟고 있는지 돌아보았다. 현재 불어를 공부하고 필사를 하고 있는데, 단순히 100일 챌린지를 위한 것인지, 에세이 작가가 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불문학 대학원 진학을 위한 진정한 공부인지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을 모아 하나의 콘텐츠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는 리더십 부재에 대해 고민하던 나에게, 주인공 쏠을 통해 리더십과 팀 결속 방법을 배웠다. 독립성이 강하지만 여러 사람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끄는 능력이 부족한 나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리더십에 관한 작은 힌트를 얻었다.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장점을 파악해 그에 맞게 일을 분배하는 분별력이 필요함을 배웠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깨달음이라는 진주를 발견하게 한다.
나는 김호연 작가의 『망원동 브라더스』를 아직 완독하지 못했다. 앞부분은 재미있게 읽었으나 어느새 멈췄다. 오늘은 완독을 목표로 삼아 읽으려 한다. 이 책에서 무엇을 배울지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완독을 향해 나아간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쉽게 내 것으로 만들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루라.” 나는 독서가 '나를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최고의 도구'임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