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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리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머니오백 팀장입니다.
늦어도 괜찮아요. 예순에 시작한 돈 공부 이야기, 오늘도 한 걸음 함께 가요.

 


 

파리 사는 오백 팀장

예순, 오백 팀장이 되다

제1화

 

"언니, 노후 준비는 얼마나 했어?"

현주가 물었다. 파리 12구, 우리 집 부엌이었다. 커피가 치익, 소리를 내며 내려지고 있었다. 나는 잔을 꺼내다가 손이 멈췄다.

대답이 안 나왔다.

'그러게. 나 얼마나 했지.'

한국어를 가르친 지 십일 년. 파리에서만 칠 년. 학생은 늘 있었고, 나는 부지런했다. 그런데 부지런한 것과 노후가 준비된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예순이 넘어서야 그걸 알았다.

현주가 커피를 홀짝이며 말을 이었다.

"난 뭐, 집 있으니까 됐지. 애들한테 물려주면 되고."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집. 애들한테. 나는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남편은 옆에서 잘도 잤다. 나는 어둠 속에서 천장을 봤다. 광주에 집 한 채. 전세 끼고 산 오피스텔 두 개. 남들이 들으면 "그래도 부동산 부자네" 할지 모른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달랐다. 오피스텔은 전세보증금을 빼면 내 몫이 얼마 안 됐다. 집도 광주라, 자랑할 만한 값은 아니었다.

'집을 물려주고 나면, 나는 뭘로 살지? 정작 내 통장은 비어 있는데.'

나는 휴대폰을 집어 신한은행 앱을 열었다. 숫자 몇 개. 또르르, 잔고가 굴러떨어지는 것 같았다. 예순 넘은 여자의 통장.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살아온 세월치고는, 초라했다.

무서웠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무서움이 나를 깨웠다.

'모르니까 무서운 거야. 알면, 안 무서워.'

다음 날 아침, 나는 서울에 있는 하늘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첫째다. 회사 다니는, 야무진 아이.

"엄마가 경제 공부를 좀 해보려고."

"엄마가요? 갑자기 왜."

"갑자기가 아니라, 너무 늦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낫잖아."

수화기 너머로 잠깐 침묵이 흘렀다. 그러더니 하늘이가 웃었다.

"엄마 좌우명이 그거잖아요. 늦어도 괜찮아."

맞다. 늦어도 괜찮아. 오래전부터 내가 나한테 하던 말이었다. 그 말을, 이번엔 돈 앞에서 해보기로 했다.

그날로 나는 블로그를 하나 열었다. 이름을 뭐로 할까 한참 앉아 있었다. 거창한 건 싫었다. 그냥, 오백만 원이든 오천만 원이든, 내 손으로 굴리고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머니오백 연구소'라고 지었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명함을 하나 팠다.

머니오백 팀장.

예순에 얻은, 내 인생 두 번째 명함이었다. 한국어 선생님 말고, 팀장. 누가 앉혀준 것도 아니고 내가 나를 앉힌 자리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어깨가 폈다.

물론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다. 종부세가 뭔지, 공시가격과 시가가 어떻게 다른지. 뉴스에 나오는 말들은 죄다 외계어 같았다. 나는 임대사업자 등록까지 해둔 사람인데도, 내가 세금 대상인지조차 몰랐다.

한심했다. 그런데 한심한 채로 멈추긴 싫었다.

그래서 하나씩 팠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적어두고, 아는 사람한테 물었다. 세무사 정숙이, 법무사 노아, 동네에서 부동산 하는 종순이. 예순 넘어 전화해서 "그거 좀 알려줘" 하는 게 부끄러울 법도 한데, 이상하게 안 부끄러웠다.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배움이 시작됐으니까.

그리고 며칠 뒤였다. 정숙에게서 카톡이 왔다. 딱 한 줄.

"언니, 임대주택 있지? 그거 종부세 폭탄 맞는대. 빨리 확인해!"

'뭐? 폭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오백 팀장이 된 지 며칠 만에, 나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그날부터 나는, 며칠을 끙끙 앓았다.

 

📮 제2화 · "종부세 폭탄"이라는 카톡에, 나는 밤을 새웠다

💬 당신은 노후 준비, 얼마나 하셨나요?

— 머니오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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