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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로 '나의 꿈, 부자 할머니'를 꿈꾸는 해뜬날입니다.
- 저자
- 정지우
- 출판
- 문예출판사
- 출판일
- 2021.12.20
쓸수록 더 중요해진다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작은 아씨들 대사중에서
계속 쓰면 그것이 중요한 이야기가 되는 거라고, 계속하면 중요한 것이 된다'는 말이다.
무엇이든 계속하면, 그것은 세상에도 나에게도 중요한 것이 된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면 그것이 곧 중요한 것이 된다. 반대로, 계속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중요한 것이 되지 않는다. 자기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소중한지 알게 된 사람들, 나아가 세상에서도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예외가 없다. 20여 년쯤 주위 사람들을 지켜보다 보니 그것만큼 명료한 진실도 없다고 느낀다. 내 곁에 JOE가 있다면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그녀 자신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그저 계속 써나가면 좋겠다고 말이다. 결국 이기는 것도 '계속한 사람'뿐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중요한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 망상과 자기 고집을 처음에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가치는 처음부터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계속하는 것은 시대를 뒤바꿀 만큼 엄청난 무엇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내 삶을 증명하는 고유한 무언가만큼은 남긴다. 계속하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삶의 계단이 있다. 그 계단을 오름으로써 삶이 내 것이 되고 신비로운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나의 한 문장
요즘 빵집을 다루는 유투브을 자주 본다. 빵 만드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보고 싶다. 그들의 철학, 그들의 장인 정신을 배우고 싶어서이다. 특히 일본 빵집을 다루는 브이로그를 많이 본다. 새벽 3시, 4시부터 시작되는 그들의 일상,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만들어내는 먹음직스러운 빵들, 그런 삶을 10년, 20년, 아니 30년째 하는 분들도 계신다. 70세가 넘으신 분들도, 심지어 90세 되신 할머니 이야기도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빵 만드는 일을 계속해오셨다. 새벽 3-4시부터 일어나서 한결같이 그 일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이번 주 수요일에 나는 피곤해서 쓰러졌다. 아침 일찍부터 수업을 듣고, 또 수업을 하다 보니, 체력이 바닥이 났는가 보다. 이처럼 하루동안만 온종일 집중해서 해도 피곤하고 쉬운 일이 아닌데, 이른 시간부터 육체노동에 가까운 일을 몇 십 년째하고 있다는 것이 과연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그들의 삶이 빛나는 것이고, 그들을 우리는 존경하고, 또 '장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멀리 일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내 주변에도 몇 십년째 돕는 일을 하다가 지금은 그와 관련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분들이 어디 한둘 이겠는가? 직장에서도 자기 전문분야서든 꾸준하게 그 일을 계속하니,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다.
엊그제들은 어느 작가도 20살때부터 조금씩 글을 써왔고, 지금도 쓰고 있고, 그래서 책도 몇 권 출간했다.
이처럼 꾸준하게 ,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운다. 그러나 가끔은 회의가 든다. 이 나이에, 너무 늦지 않았나? 누구는 20대부터, 30-40 때부터 시작했는데, 나는 벌써 50의 마지막, 아니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너무 늦게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글을 쓰긴 쓰는데, 대체 무엇을 써야 하지? 아니, 쓸 것은 많은 데 시간이 없네? 쓰고 싶어도 기억이 안 나네? 등등 이것저것 핑곗거리가 보인다.
처음 글을 쓸 때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내 이야기 쓸 수 있어!라고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글을 쓰는 방법들을 배워야 하고, 특히 어휘력, 문장력이 많이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과연 나는 책을 쓸 수 있을까?. 지금 내가 돈도 안되는 글쓰기를 해야 하나? 이것은 노후 준비하고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이렇게 있을 때가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지 않나? 하는 갈등이 끊임없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런 혼란과 방황을 잡아주는것이 역시 책인가 보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그리고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본다.
지금 당장 돈이 되지는 않지만, 최소 1년후, 3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나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나 열매가 없을지라도 꾸준히 이 길을 가다 보면 내가 만들어낸 계단이 있을 것이다. 그 계단을 계속 걷다 보면 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방향성 없는 글쓰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한 안다.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어떤 주제로 꾸준히 쓸 것인지?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 내가 잘 알고,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 방향성을 지금 나는 찾고 있고, 찾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글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아니 흉내 낼 수도 없지만, 나 만의 길을 만들어서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