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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공부와 글쓰기로 '나의 꿈, 부자 할머니'를 꿈꾸는 해뜬날 입니다.
2025년 6월 4일 이야기 : 오늘부터 나의 부동산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했다.
2년 반을 함께했던 세입자가 떠나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는 날. 마치 한 편의 드라마가 끝나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처음엔 LH를 끼고 하는 임대가 싫었다. 뭔가 복잡하고 귀찮을 것 같아서. 그런데 요즘 임차인들은 거의 다 LH 전세보증금을 받아서 온다. 4개월 가까이 광고를 냈지만 99%가 같은 조건이었다. 이제는 받아들였다.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여러 사람 중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분과 계약했다. 내 조건은 간단했다. 반려동물 없을 것, 성실하고 기본적인 매너가 있을 것, 이상한 성격이 아닐 것.
몇 년간 임대업을 하면서 깨달은 진리가 있다. 세입자를 잘못 들이면 임대인의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위험해진다는 것. 말이 안 통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이 있거든. 다행히 이번에도 좋은 분을 만난 것 같아 한시름 놓았다. 중개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했다.
2년 반의 동거, 그리고 폭포수 누수 사건
기존 세입자는 정말 좋은 분이었다. 처음엔 "이것 고쳐달라, 저것 고쳐달라" 하면서 스트레스를 줬지만. 본인이 고치면 될 일도 무조건 임대인에게 떠넘기는 세입자들이 있는데, 처음엔 그런 줄 알고 답답했다. 하지만 살면서는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 윗층에서 폭포수 같은 누수가 발생했던 날. 정말 물이 펑펑 쏟아져서 도저히 생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임대인인 내 잘못은 아니지만, 세입자 입장에서 얼마나 짜증스러웠을까. 그런데 이분은 한 번도 짜증이나 불평 한마디 없이, 상황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더 황당했던 건 윗층 집주인의 딸이 우리 세입자에게 도리어 화를 냈다는 것. "지나친 요구를 한다"면서. 어이가 없었다. 게다가 밤늦게까지 쿵쾅거리는 소음까지. 이 모든 일을 세입자와 함께 상의하고 의논하면서 잘 해결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오늘 이분이 이사를 갔다. 새 아파트에 당첨되어서. 진심으로 축하했다. 신기한 건, 이분 전 세입자도 새 아파트를 사서 이사갔다는 것. 내 아파트가 복덩이인가 보다. 여기 사는 분들이 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가니까.
새벽 정산과 새로운 시작
새벽에 일어나서 전세보증금을 다 돌려주고, 장기수선충당금까지 세입자 통장에 입금했다. 내 통장은 텅텅 비었지만, 마음은 몹시 가벼웠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될 세입자와의 관계가 설레기도 했다.
임대인과 임차인을 서로 적대관계로 만들려는 이상한 주장들 때문에 오히려 양쪽 다 피해를 본다는 기사를 자주 읽는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임대인으로서 왜 임차인과 트러블이 생기기를 바라겠는가. 서로 해야 할 것만 한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정말 세입자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 임대인의 마음이다.
오늘부터 새로운 세입자와도 좋은 관계 속에서 지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좋은 하루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