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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의 꿈은 여행작가입니다.
  오래전부터 
1년에 최대한  10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라고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내 인생에서  책 1권을 출간하자' 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어제와 오늘, 나는 음악학교에 등록하러 갔다. 이번에는 2학년 과정에 등록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지난 6월 15일 1학년 실기 평가를 마쳤다. 시험을 위해 두 곡을 준비해야 했고, 당시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피아노 학원에 등록해 집중 레슨을 받은 후 실기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 전날까지 몇 시간씩 혼자 남아 연습하면서 곡들을 완벽하게 암기하려고 애썼다. 비록 길지 않은 곡들이었지만, 악보 없이 연주해야 했기에 그 곡들을 완벽하게 외우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실기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

 

 

어제 학교에 등록하러 갔을 때, 학교 담당자는 실기 시험에 통과해야만 2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는 조금 자신 있게 실기 시험 결과를 보여주는 이메일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녀는 이메일을 확인한 후 "C'est très bien!"이라고 말하며 학교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 오늘은 수표를 들고 다시 음악학교를 방문했다. 아침 10시 25분쯤 집에서 출발해 메트로 6번과 13번을 타고 샹젤리제 거리가 있는 곳에서 내렸다.

 

 

 

 

어제와 오늘 연이어 음악학교 주변을 둘러보니 익숙한 풍경들이 다시금 설레는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자라와 애플 본사,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줄지어 서 있는 거리, 그리고 관광객들이 자주 타는 CITY 투어 버스가 오가는 거리. 랑콤 화장품의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있는 거리, 밤에 걸으면 낭만을 모르는 사람도 저절로 낭만을 느끼게 될 것 같은 곳, 전 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리. 샹젤리제 맞은편에는 프랑스의 고풍스러운 궁전인 ‘쁘띠 팔레’가 자리하고 있어, 이 모든 요소가 샹젤리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지금 내가 이사한 집에서 음악학교까지는 꽤 먼 거리다. 2번의 메트로를 갈아타야 하고, 이동 시간도 상당히 길어 학교에 도착하는 길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긴 여정 속에서 나는 센 강과 에펠탑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된다. 메트로 안에서 바라보는 센 강변과 에펠탑은 언제 봐도 특별한 매력이 있다. 센 강 주변에는 사람들이 여전히 조깅을 하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여전하다.

 

물론 학교까지 가는 길이 꽤 멀고, 메트로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는 불편함도 있지만, 파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즐겁다. 또, 지하철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걸 알기에, 이 길이 결코 지루하거나 짜증스럽지는 않다.

 

음악학교 담당자는 오늘 내가 혼자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제는 딸이 나를 대신해 불어로 모든 절차를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나의 불어 실력이 유창하지 않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매우 친절하게 나를 맞이했고, 천천히 불어로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아무 문제 없이 모든 절차를 오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물론 나도 집에서 불어 회화를 연습했기에, 필요한 질문을 어떻게 할지 미리 준비한 덕분에 서류 작업은 순조로웠다. 나는 소중히 등록증과 학생증을 받으며 밝은 미소로 그녀에게 "좋은 오후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학교를 나섰다.

 

학교를 나온 후, 어제는 딸과 함께 자라(ZARA)에 들러 딸을 위한 쇼핑을 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예쁘게 키우고, 자식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마음껏 사 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딸의 손을 잡고 자라에 가서 예쁜 반코트를 한 벌 사 주었다. 사실 2벌 정도 사 주고 싶었지만, 딸은 우리 형편을 고려해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지 1벌만 사겠다고 고집했다. 오랜 설득 끝에 우리는 1벌만 사고, 다음에 더 사기로 결론을 내리고 자라에서의 쇼핑을 마쳤다. 이후 우리는 샹젤리제 거리를 함께 걸으며 사람 구경도 하고, 아름답고 다채로운 건물들을 감상하며 개선문 근처 메트로까지 걸어갔다.

 

 

 

 

지금 파리의 날씨는 매우 쌀쌀하다. 한국에서 가져온 늦가을 옷을 입어 보지도 못하고, 나는 벌써 겨울 코트를 입고 있다. 파리는 10월인데도 벌써 겨울처럼 춥고, 비도 자주 내리며 날씨가 매우 차가워졌다. 파리의 겨울은 생각보다 더 춥다. 한국에서는 난방이 잘 되어 있어 얇은 겨울 옷을 주로 입었지만, 이곳 파리는 실내도 춥다. 대형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실내 난방이 좋지 않아 겨울옷을 입고 실내에서도 버텨야 할 정도다.

 

옛날 건물들이 많다 보니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불편하지만, 나라 정책 때문에 리모델링도 쉽지 않다. 높은 인건비와 비용 때문에 리모델링은 엄두도 내기 힘든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가구들은 난방 기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현재 내가 사는 집도 매우 춥다. 한국 아파트에서는 집에 들어오면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가벼운 실내복으로 갈아입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여기서는 외출 후에도 여전히 두꺼운 외투를 입고 지내야 한다.

 

 

 

 

 

이렇게 추위와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파리에 살고 싶어하는 걸까? 이것은 요즘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나 또한 물가가 비싸고, 난방 시설이 열악하고, 거리가 깨끗하지 않은데도 이곳에 남아 있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있어 프랑스인지 뉴욕인지 헷갈릴 때도 있고, 때로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파리에 남으려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나는 아직도 찾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한 한 가지는 파리가 나에게 끌리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매력이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그 무언가가 나를 이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나는 그 매력 덕분에 이곳에 남고자 한다.

 

이렇게 나는 매일 그 답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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