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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꽃보다 마흔 님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쨍하고 해뜬날입니다.
저의 꿈은' 내 인생에서 1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결심했습니다.
1년에 최소한 5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
그리고 반드시 책 1권을 출판하자. 그러다가 활동을 함께하는 동료를 통해 '꽃보다 마흔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글쓰기'라는 모임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오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지붕 위를 날고 있는 남녀의 비밀

 

루이비통 전시관에서 '지붕 위를 날고 있는 남녀'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그림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림 앞에서 곰곰이 한참 동안 생각해 봅니다. 화가는 나 같은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지붕 위를 나는 두 남녀는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뭔가 불안해 보입니다. 여자는 힘없이 축 처져 있고, 남자는 쓰러진 듯 늘어진 여자를 안고 뒤를 돌아봅니다. 남자는 누구에게 몹시 쫓기는 듯합니다. 누군가를 피해 여자를 데리고 도망치듯이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누구로부터 저토록 큰 두려움과 걱정을 안고 어디로 날아가는 걸까요? 여자는 무엇 때문에 저토록 삶의 의욕을, 희망을 상실한 듯이 남자에게 이끌려 가는 것일까요? 그림 앞에서 온갖 상상을 해봅니다.

 

 

 

만남과 고민의 시작

 

예전에, 어느 때인지는 잘 모릅니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두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윗마을과 아랫마을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청년이 되기까지 서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각자 마음속에 짝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윗마을과 아랫마을은 가까운 이웃 동네여서 한 동네 사람들처럼 어울려 살았고, 윗, 아래 청년들은 다 함께 모여서 지내곤 했습니다. 두 남녀는 동네 모임이 있을 때, 그리고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저 남자가 있었구나, 아 저 여자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만큼만 서로 알고 지냈을 뿐이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과 일상적인 교제를 하면서 그들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아무런  이끌림이 없는 채로 무심한 듯이  세월이 흘러 , 그 여자가 좋아했던 짝사랑하던 남자도 멀리 떠나가버렸고, 그 남자가 짝사랑했던 여자도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멀리 떠나가 버렸습니다. 이제 그 두 남녀만 혼기를 가까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끌리지 않았고, 서로에 대해 이성적인 감정도 없었습니다. 그저 또 다른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기만을 바라고 있었고, 남자 또한 신데렐라 같은 예쁜 처녀가 또 나타나주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었습니

 

 

 

운명의 선택과 결말

 

그러던 어느 날 그 윗동네 아주머니가 아가씨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랫동네 그 남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서로 사귀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윗마을 아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생각해 볼게요’라는 말만 했습니다. 그리고 아랫마을 남자에게는 어느 날 마을에서 제일 나이 많은 어르신이 찾아와서 윗마을 아가씨를 결혼 상대로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좋은 아가씨이니 마음에 들면 본인이 중매를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남자는 가끔씩 모임에서 우연히 그 여자를 보기하였지만 이성적인 끌림은 없었습니다. 다만 ‘괜찮은 아가씨’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연로하신 그분에게 ‘싫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습니다.

 

 두 남녀는 윗 마을 어른과 아랫마을  연장자로부터 서로 소개를 받게 되었고, 상대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자는 지금까지 그 남자가 살아가는 모습들, 그가 했던 일들, 행동들을 하나씩 과거로부터 끄집어내어 그 남자의 성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 ‘ 그 남자는 좋은 사람이구나1'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남자는 성실하고 충성스럽고 진지한 사람이었구나!. 내가 이 남자와 결혼하면 분명 행복할 거야’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남자도 여자에 대해 깊이 많은 시간동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모임에서 간간히 보았을 때의 이미지가 어떠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머릿속에 어쩌다 한 조각씩 들어있는 그 여자에 대한 이미지를 떠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갈퀴 빗자루를 가져다 낙엽을 끌어모으듯이 한 가지씩 그 여자의 이미지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남자는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래, 이 여자가 진정 내가 사랑할 사람이었어.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고, 나와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 이 사람은 내 운명의 짝이었어. 왜 나는 여태 그 여자를 한 번도 내 미래의 동반자로 생각하지 못했을까? 나는 저 여자와 결혼할 거야’. 그리고 드디어 두 사람은 윗, 아래 동네 사람 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며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갑작스러운 비극

 

그 남자와 그 여자는 서로 사랑하며 아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그 여자를 닮아 귀엽고 사랑스러운 눈을 가진 남자아이도 태어났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었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진심 어린 사랑을 알고 이 남자를 만난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조금은 을씨년스럽고 먹구름이 낀 날씨였습니다. 남자는 평상시처럼 일하러 멀리 나갔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아이와 단둘이 있었습니다. 복면을 쓴 거대한 몸집의 남자가 열린 뒷문으로 들어와 여자를 납치해 어디론가 데려갔습니다. 아이는 다행히 방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잠에서 깨어 엄마를 찾았으나 그 어디에도 엄마는 없었습니다. 엄마를 부르며 울고 있을 때, 일을 마치고 그 남자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자는 우는 아이를 달래며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을 부르며 온 집안을 돌아다녔습니다. 위층, 부엌, 창고, 아래층, 거실, 서재 등 그 어디에도 여자는 없었습니다. 밖은 이전보다 더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집안을 샅샅이 찾아봐도, 집 주변을 샅샅이 뒤져봐도, 온 동네 사람들과 함께 찾아봐도 그 여자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온 흔적도 빗물로 인해 씻겨졌고, 여자를 애타게 찾는 외침도 세차게 퍼붓는 빗소리에 묻혔습니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몇 날 며칠을 찾아다녔지만 그 여자의 흔적이나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세월이 한 해 두 해 흘러갔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는 남자

 

남자는 아내를 찾겠다는 집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디론가 끌려가서 고통받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며 밤낮으로 찢어질 듯한 마음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엄마를 찾는 아이가 있기에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며 하루 하루를 견디어냈습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남자는 아이를 위해,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자를 찾는 일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매일 경찰과 연락하며 아내의 행방에 대한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 여자를 닮은 사랑스러운 눈을 가진 아들을 돌보는 것이, 그리고 아내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그 남자의 힘든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한 해, 두 해가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포기하라고 은근히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오히려 남자는 더욱 강한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 여자는 반드시 살아있고,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라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속외쳤습니다.

 

매일 그는 예전처럼 세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집에 있을 때나 밖에서 일할 때에도 예전처럼 집안에는 아내와 아들이 있고, 자신은 직장에서 일을 끝내고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렸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동네 모임에 가고, 여기저기 여행하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림 그리듯이 상상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직장에서 일에 지쳐 힘들어할 때 아내가 자신에게 ‘힘내라며 용기를 주고 격려해주던 말’을 지금 바로 옆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떠올렸으며, 집안일을 하다가 잘못해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 옆에서 궁시렁거리는 아내의 잔소리를 마치 듣고 있는 것처럼 상상하며 변명 같은 말을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드디어 찾아낸 아내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 여자의 행방을 찾게 되었습니다. 경찰들의 노력으로 범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남자는 납치범의 집에 감금되어 온갖 고통 속에서 살고 있던 여자를 만났습니다. 여자는 납치된 이후 한 번도 밖에 나가지 못했고, 그 납치범의 온갖 몸쓸짓을 당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여자도 살아서 이 집에서 도망쳐야겠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어느 날, 그 포악한 남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작은 문틈으로 지나가는 행인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그 길을 우연히 지나가던 사람이 그녀의 희미한 외침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드디어 발견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지긋지긋하고 몸서리치게 싫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그 여자를 범인의 집에서 데리고 오던 날, 그 여자는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는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남자를 만났다는 행복감 때문인지, 그녀의 몸속에 있는 모든 에너지가 와르르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몸은 축 늘어졌고 기운은 다 빠졌으며, 오직 그 남자에게 모든 것을 의지한 채 그녀는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그 남자와 사랑하는 아이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그녀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남자는 어두운 방에 갇혀있는 여자를 보고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마음이 아팠습니다. 거의 죽은 시체처럼 살아있는 그녀를 보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만났기에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습니다. 세상을 다시 얻은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축 늘어진 그녀를 안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자신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사를 느꼈습니다.

 

 

 

끝까지 소망의 끈을 잡는   남자

 

하지만  그 여자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어도 그 동안의 삶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에 시체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웃지도 울지도, 말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남자는 여전히,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듯이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게 함께 살았던 기억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직장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그녀 앞에서 웃고 농담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그녀의 손과 발을 씻겨주고, 손톱과 발톱을 잘라주며, 매일 세수를 시키고 머리를 감겨주었습니다. 날마다 그녀 가까이에 입을 대고 '사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녀 앞에서,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고 빙글빙글 춤을 추었습니다. 그의 하루의 모든 것을 그녀에게 소곤소곤 이야기했습니다. 마치 그녀가 모든 것을 알아듣는 것처럼 생각하며 농담도 하고 손으로 툭툭 아내의 팔을 건드리면서 장난도 쳤습니다.

 

그때마다 그녀는 멍하니 초점을 잃은 눈으로 그를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사흘 나흘, 한 달 두 달, 세 달이 흐르면서 그녀는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술이 조금씩 씰룩거렸고, 손가락과 발가락 마디마디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적의 시간

 

남자는 그녀의 미세한 반응을 보던 그 순간의 감격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농담을 할 때, 광대처럼 그녀 앞에서 엉거주춤한 춤을 출 때 그녀가 보낸 미묘한 신경의 움직임을 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흥분과 감격의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아이를 껴안고 그녀 앞에서 기쁨의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그는 평생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몇 달이 흐르면서 그녀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웃음으로 반응하기 시작했으며, 손발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와 손을 잡고, 아이와 손을 잡고, 세 사람이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여자는 매일이 새로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 참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그 남자, 그 여자, 그리고 그들의 귀여운 아들, 이렇게 세 사람은 오늘도 기쁨과 감사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의 회상

 

“여기서 뭐하고 있어, 엄마?”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딸이 나를 부른다. “어? 아니야, 엄마 저 그림 보고 있었어. 저 그림은 샤갈이라는 화가가 그렸대. 엄마 이제 저 그림 다 봤어. 다른 데로 가자.” 나는 샤갈의 그림을 뒤로하고 다른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글은 ‘ 꽃보다 마흔과 함께  나는 매일 매일 글을 쓴다’에서 주어진 미션 글입니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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