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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의 꿈은 여행작가입니다.
 오래전부터 
1년에 최소한 10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라고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내 인생에서  책 1권을 출간하자' 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한 달 전, 나는 오랜 친구 같은 지인을 만나기 위해 경남 김해로 가는 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그 이유는 몇 년 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재회를 위해서였다. 김해시로 향하는 버스를 구입하면서, 그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것을 버스 시간표를 보고 알았다. 3시간 40분의 왕복 시간, 즉 7시간 20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지인을 만나는 설렘이 그 모든 긴 시간의 불편함을 잊게 해주었다.

 

버스를 타고 김해를 향해 가던 중, 긴 시간이 걸리는 이유를 곧 알게 되었다. 김해시까지 가는 길에는 중간중간 정차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창원, 마산 등 여러 정류소에서 정차하며, 최소 3군데를 지나 김해시에 도착했다. 친구 같은 지인은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3년이 되었고, 아이들이 대학에 간 이후, 더 이상 자녀 양육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 고국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나는 여전히 대학생이 된 딸과 함께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우리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남편의 직장 때문에 해외 생활을 시작하게 된 우리는, 나는 3명의 아이를 데리고, 그녀는 2명의 아들을 데리고 첫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우리의 인연은 파리까지 이어졌고, 그녀의 두 아들은 먼저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친 후 프랑스 파리로 대학에 갔다. 나는 1년 반 뒤에 파리로 이주했다.

 

북아프리카에서의 첫 인연은 한글학교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한글학교 교장이었고, 그녀는 1년 후 남편의 직장으로 북아프리카에 오면서 공석으로 남아 있던 한글학교 총무를 맡게 되었다. 교장과 총무로서, 그리고 후에는 같은 한글학교 교사로서, 또 교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인연을 맺었다. 또한 아이들의 나이와 학년이 비슷하여 학부모로서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었다. 학교와 교회에서 맡은 일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어떤 일이든 뿌리치거나 불평하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일들을 해냈다. 그녀는 큰 봉고차를 운전하며 아이들을 픽업하고 각종 행사들을 준비했다. 그녀의 넓은 정원과 집은 아이들의 모임 장소가 되었고, 우리는 자주 그녀의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크리스마스와 월말 행사 준비를 했다. 당시 나는 자가용이 없어서, 유명 관광지나 큰 마켓에 갈 때는 항상 그녀의 자동차를 이용했다. 행사 준비를 위해 많은 음식을 마련해야 할 때, 그녀는 함께 시장에서 쇼핑을 하고, 내 집에서 음식을 픽업해주기도 했다.

 

우리는 몰타에서 몇 개월을 살았다. 몰타는 지중해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 영어를 사용하는 동시에 아랍 문화가 섞인 독특한 유럽권 국가이다. 물가는 유로 사용으로 인해 비싸지만, 영국보다는 저렴하여 많은 한국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러 몰타를 찾는다. 나는 2개월 반 동안 몰타에서 지중해 문화를 만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나의 기억이 아직도 웃음을 자아낸다. 몰타에 있는 유명한 수도원이 산 정상에 보이기에 우리는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로 걸어보니 거리가 매우 멀었다. 수도원까지 가는 데 반나절, 돌아오는 데도 반나절이 걸려 하루 종일 걷기만 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피곤해 모두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 수도원이 도시에서 가까워 보였던 이유는 여전히 궁금하다.

 

 

 

북아프리카에서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파리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각기 다른 지역에 살며 자주 만날 수 없었다. 우리는 같은 교회에서 종교 활동을 하지 않았고, 한글학교와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지 않았기에 자주 만날 기회가 적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언제든지 만남의 약속이 있으면 한 걸음에 달려왔다.

 

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몇 개월 전, 우리는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샤모니를 방문했다. 샤모니는 만년설로 유명한 알프스 산과 마주보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원 마을이다. 하얀 몽블랑 산과 샤모니 산은 높은 나무들로 가득 차 있었고, 드넓은 초원과 한가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이 보였다. 산을 오르면서 굽 높은 신발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곳에서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바게뜨, 효모빵, 포도주, 소세지를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그때의 즐거운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서로 여유로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몽수리 공원과 룩셈부르크 공원에서 산책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시절, 이제는 큰 자녀들을 장가 보내게 된 우리는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참, 세월 무상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30대 초반에 만난 우리는 어느새 50대 초반과 후반이 되었다. 탱탱했던 피부는 잔 주름이 생기고, 깨끗했던 얼굴에는 잡티와 기미가 조금씩 덮여오고 있다.

 

북아프리카에서의 해외 생활의 시작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지만, 이제는 자녀들에 대한 소망과 바람으로 우리의 인생이 채워지고 있다. 한 세대가 가면 또 다른 세대가 오는 것이 인생인가? 새싹이 나와 뿌리를 내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굵은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듯이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일치기 만남이었지만 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을 마음 깊이 간직했다. 안녕, 친구야.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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