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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의 꿈은 여행작가입니다.
  오래전부터 
1년에 최대한  100권의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자!'라고 결심했습니다.
 반드시 내 인생에서  책 1권을 출간하자' 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배우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9월 25일, 나는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파리라는 도시는 언제나 나에게 큰 기대를 주었지만, 이번 비행은 그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몇 달 전, 지인이 티웨이 항공 티켓을 거의 반값에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왕복 티켓이 50만 원대라니, 정말 믿기지 않는 가격이었다. 서울에서 파리까지, 이렇게 저렴한 금액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소식은 나를 설레게 했지만, 곧 불안감이 엄습했다. 티웨이 항공이 주로 국내선 운항을 맡아온 항공사라는 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작은 비행기라는 소문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게다가 유튜브에서 본 몇 가지 뉴스는 불안감을 더했다. 기체 결함, 운항 시간 지연, 고객들의 불만 등, 긍정적인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이쯤 되니, 티웨이를 이용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항공사를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스카이스캐너를 열고 여러 항공사들을 검색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날짜를 조정해도 티웨이의 가격을 이길 수 있는 항공사는 없었다. 마치 모든 선택지가 티웨이로 나를 몰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카타르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심지어 중국 항공까지 비교해봤지만, 가격 면에서는 티웨이가 압도적으로 저렴했다.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작다고 해도 얼마나 작겠어?’, ‘망신을 당했으니 이제는 더 신경 쓰겠지’라는 긍정적인 말들로 나 자신을 다독였다. 결국, 티웨이 항공을 선택하고 파리행 티켓을 예약했다.

그리고 마침내 25일이 되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4시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했다. 수속을 진행할 시간이 되어 25kg의 수화물을 맡기려 했으나, 미리 10kg 추가 수화물을 구매한 덕분에 170,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화물을 재자 6kg이 초과된 것이다. 보통 항공사들은 1~2kg 정도는 눈감아주는 법이지만, 이곳은 1kg당 24,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160,000원을 더 내야 했다.

나는 몇 번이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승무원은 비즈니스석을 예매하면 수화물 제한도 없고 좌석도 훨씬 편안하니, 다음에는 비즈니스석을 고려하라는 말을 남겼다. 마치 이 시점에서 이런 조언을 주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기가 막혔다.

하지만 모든 걸 끝내고 나니 기분이 찜찜했다. 설상가상으로, 내 티켓에는 ‘식사 제공 없음’이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었다. 15시간 동안 비행하는데 음식이 제공되지 않는다니, 너무나 어이없었다. 그 순간, 티웨이 항공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미 지불한 금액을 더해보니 다른 항공사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래저래 돈은 비슷하게 들어갔을 텐데, 편안한 비행을 포기한 게 아닌가 싶었다.

 

 


마음의 정리를 하며,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라는 주문을 속으로 외치고 39번 게이트로 나아갔다. 비행기에 들어서자 복도 쪽 좌석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티웨이 항공의 내부는 다른 항공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늘씬한 승무원들이 밝은 미소로 승객들을 맞이했고, 그 순간 한국의 항공 서비스가 얼마나 섬세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승무원들은 마치 한 장의 화보 속 주인공처럼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키 큰 승무원들이 능숙하게 좌석을 안내해주고, 그들의 친절한 태도가 내 긴장을 조금씩 풀어주었다.

 

 


내 옆자리에는 파리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26살의 일본 유학생이 앉았다. 그녀는 파리 15구에 살며 한국을 경유해서 가는 길이라고 했다. 한국어도 조금 할 줄 알아서 잠깐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륙과 함께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는 식사 시간에만 잠시 깨고 다시 잠에 빠졌다. 15시간 동안 이렇게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부러웠다. 나는 그 긴 시간 동안 잠시도 눈을 붙이지 못한 채로 앉아 있었다.

티웨이 항공은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장거리 비행에서도 두 번의 식사와 간식, 음료를 제공하지만, 티웨이는 단 두 번의 식사만 제공했다. 다행히 기내식은 맛있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기내식은 깔끔하고 정갈했다. 그러나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모든 음식을 돈을 주고 사먹어야 했다. 그나마 물은 무료로 제공되어 다행이었다. 

티켓에 적혀 있던 ‘식사 제공 없음’이라는 문구는 잘못된 정보였다. 하지만 그 외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기대 이하였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비디오가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스크린이 고장 난 줄 알고 승무원에게 물어보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저가 항공이라 15시간 동안 아무 영상도 송출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었다.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기내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모든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결국 나는 공항에서 구매한 책 한 권에 의지해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른 승객들은 자신들이 미리 준비해온 영화나 음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나만 준비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조금 부끄러웠다.

15시간의 긴 비행이 끝나고, 마침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한 권의 책을 완독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비행기에서 내리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아마도 이 비행기에 영상이 없었기에 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비행을 마무리했다.

티웨이 항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승무원들의 나긋나긋하고 친절한 태도였다. 그들의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고, 항공사의 서비스에 실망하더라도 그들의 미소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과연 나는 또다시 티웨이 항공을 이용할 것인가? 솔직히 말해 다시 타고 싶다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15시간의 긴 비행은 나에게 너무 고되었다. 차라리 한 번 경유하는 노선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짧게 나누어 비행하는 것이 더 기분좋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나의 경험은 나만의 고유한 취향이기에,  사람마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선택하고 준비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나의 고민과 호기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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